[인터뷰+] 이민영 "'결사곡' 송원, 가족들도 얄밉다고"

입력 2021-08-06 16:18   수정 2021-08-06 16:19



"가족들도 송원이 너무 얄밉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작가님의 의도를 많이 고민하면서 열심히 연기했던 거 같아요."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종영을 2회 남겨놓고 배우 이민영이 화상 인터뷰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송원에 대해 전했다. 송원은 '결사곡'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극적으로 시청자들의 평가가 받았던 캐릭터였다. 지난 시즌에서는 불륜녀임에도 흔들리는 판사현(성훈)을 밀어내며 응원까지 받았지만, 시즌2는 송원의 임신으로 판사현과 부해령(이가령) 부부가 파탄에 이르는 만큼 송원의 불륜을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민영은 "시즌1에서는 불륜녀임에도 사랑해주셔서 놀랐는데, 시즌2에서는 똑같은 송원인데 이렇게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며 "가족들도 송원이 너무 얄밉다고, 응원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결사곡'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전 송원이 제일 좋다"면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종영을 앞두고 있다. 심경이 어떨까.

많은 사랑을 받고, 애정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긴 여정이었는데, 힘들기보다는 좋은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매번 최고 시청률을 찍을 때마다 '정말?'이라고 말할 정도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고생한 많은 분들이 함께한 결과라 더 값진 거 같다.

▲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예상이 된 부분이었다.(웃음) 시즌1부터 탄탄한 서사를 쌓아왔다. 그래서 시즌2에서 터트렸을 때 더 효과가 컸던 것 같다. 제작진과 배우 모두 '여기서부터 통쾌하게 사이다를 느끼겠구나' 싶었던 부분에 어김없이 좋은 시청률이 나왔다.

▲ 그 속에서 송원이 어떻게 보이길 바랐나.

불륜녀임에도 시즌1에서는 특이하게 응원을 받았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갑론을박 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제가 본 송원은 한 번의 이혼을 겪어서 조심스럽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사현을 집으로 돌려보내려 노력했고. 시즌1에서는 그런 부분들 덕분에 응원을 받은 거 같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일단 사현과 만나는 설정 아닌가. 그럼에도 최대한 송원을 이해하고, 송원이 되려 노력했다. 그런 부분을 봐주시길 바랐다.

▲ 송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캐릭터였다.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따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대본에서 항상 그런 설정이 등장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 시즌2에서는 부혜령이 송원의 정체를 알게 된다. 시즌1과 2를 촬영하면서 느낌이 달라지진 않았나.

부혜령의 인지와 상관없이 송원은 항상 부혜령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부혜령을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 송원은 변하지 않았지만, 시즌1과 시즌2의 반응이 많이 다르다.

제가 봐도 송원이 제일 얄미워 보였다.(웃음) 내면이 착한 사람 같긴 한데, 임신이 되면서 확실히 사현을 뿌리치지 못하고 지내는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 '착하다'고 할 수 없었을 거 같다. 사현에게는 착하고 따뜻했지만, 송원으로 인해 부해령은 큰 상처를 받았다. 극 중 다양한 불륜의 모습을 작가님이 그려주셨는데, 저에게는 그런 설정 때문에 더욱 갑론을박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 상대역인 성훈과는 어땠나.

성훈 씨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대단하다. 그래서 함께 연기할 때 좋았다.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많아서 리허설을 우리끼리 많이 했다. 촬영이 없을 때에도 따로 시간 내서 맞추기도 했다. 좋은 파트너였다. 성훈 씨 소속사가 저희 집과 가까워서 저희 집에 와서 픽업을 하고, (성훈의) 사무실에 가서 연습을 했다. '이런 배우가 어딨냐'고 자화자찬을 했는데, 지금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결사곡'은 파격적인 전개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보면서 배우 스스로 놀란 설정은 없었을까.

송원이 임신을 하고, 가정이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라 매번 '이건 아닌데'라고 느끼면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웃음) 시부모님께 세뱃돈을 받는 장면도 저희 형부가 보면서 '아무리 처제라도 옹호할 수 없다. 얄밉다'고 하더라. 가족들도 송원을 응원하지 않았다.

▲ 일각에서는 송원이 임신한 아이가 판사현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혹시 예상 못 한 결말이 나올까.

다른 사람의 애는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게 스포일러가 될까.(웃음) 제가 생각했던 예상 결말은 있었는데 그 부분과 비슷하게 가는 거 같다.

▲ 결말을 앞두고 시청자 반응들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송원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반응과 같은 것들.(웃음) 너무 재밌는 거 같다. 무엇보다 시즌1과 시즌2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 게 기억에 남는다. 분명 같은 성격의 송원이었는데, 이 상황자체가 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극과 극이 된 부분이 저에게는 색달랐다.

▲ 불륜녀라는 설정 때문에 출연이 망설여지진 않았나.

전혀 그런건 없었다.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이전까지와는 다른 불륜녀로 그려주셨다. 그래서 시즌1에서는 불륜녀임에도 사랑과 지지를 받는 놀라운 경험을 했고, 감사했다. 극중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그래서 송원이 제일 좋고, 애정이 간다.

▲ 촬영장 분위기가 좋더라. 특히 더 돈독했던, 혹은 의지가 됐던 배우가 있었나.

송원이 가족이 없는 캐릭터인데 시부모에게 의지하는 설정이지 않나. 저 역시도 그렇게 의지가 됐다. 특히 김응수 선생님께서는 건강 챙기라면서 콜라겐도 주시고, 사현의 아버지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는 송원처럼 감사하고 의지가 됐다.

▲ 임성한 작가와는 처음으로 함께한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로 처음 선생님을 뵙게 됐는데, 정말 따뜻하다고 느꼈다. 저도 오랜기간 (활동을) 해왔다면 한 건데, 이런 작가님이 그동안 계셨나 할 정도로 배우들과 소통도 중요시 하시고, 사람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대본의 깊이가 남다르지 않았나 싶다.

▲ '결사곡'에 등장하는 불륜들을 보고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결사곡'은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남자 캐릭터 대부분이 바람을 피우니 저도 촬영하면서 '정말 이럴까' 상상해봤다. 주변에서 이 드라마를 보는 분들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시더라. '불륜은 서로의 인격을 파괴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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